12 이러하므로 빌라도가 예수를 놓으려고 힘썼으나 유대인들이 소리 질러 이르되 이 사람을 놓으면 가이사의 충신이 아니니이다 무릇 자기를 왕이라 하는 자는 가이사를 반역하는 것이니이다
13 빌라도가 이 말을 듣고 예수를 끌고 나가서 돌을 깐 뜰(히브리 말로 가바다)에 있는 재판석에 앉아 있더라
14 이 날은 유월절의 준비일이요 때는 제육시라 빌라도가 유대인들에게 이르되 보라 너희 왕이로다
15 그들이 소리 지르되 없이 하소서 없이 하소서 그를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빌라도가 이르되 내가 너희 왕을 십자가에 못 박으랴 대제사장들이 대답하되 가이사 외에는 우리에게 왕이 없나이다 하니
16 이에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도록 그들에게 넘겨 주니라
17 그들이 예수를 맡으매 예수께서 자기의 십자가를 지시고 해골(히브리 말로 골고다)이라 하는 곳에 나가시니
18 그들이 거기서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을새 다른 두 사람도 그와 함께 좌우편에 못 박으니 예수는 가운데 있더라
19 빌라도가 패를 써서 십자가 위에 붙이니 나사렛 예수 유대인의 왕이라 기록되었더라
20 예수께서 못 박히신 곳이 성에서 가까운 고로 많은 유대인이 이 패를 읽는데 히브리와 로마와 헬라 말로 기록되었더라
21 유대인의 대제사장들이 빌라도에게 이르되 유대인의 왕이라 쓰지 말고 자칭 유대인의 왕이라 쓰라 하니
22 빌라도가 대답하되 내가 쓸 것을 썼다 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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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절: 「이러하므로 빌라도가 얘수릏 놓으려고 힘썼으나 유대인들이 소리 질러 이르되 이 사람을 놓으면 가이사의 충신이 아니니이다 무릇 자기를 왕이라 하는 자는 가이사를 반역하는 것이니이다」
이 구절에서 ‘충신’은 원어로 φίλος(필로스)로 친구(friend)라는 뜻입니다.
'왕이라 하는'에서 '하는'의 원어는 ποιω(포이오)로 '만들다, 창조하다' 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이 사람을 놓아주면 가이사의 친구가 아니요 ,무릇 자기를 왕으로 만드는 자는 가이사를 반역하는 것이다” 라고 번역함이 적절합니다.
가이사의 호칭은 줄리어스 라는 귀족 가문 출신인 caesar가 BC 31년부터 로마의 헤게모니를 장악한 이후 통치자에 오른 모든 사람의 직위로 사용 되었고, 이 구절에서 가이사는 그 당시 로마 황제였던 티베리우스(Tiberius)를 가리킵니다.
13절: 「빌라도가 이 말을 듣고 예수를 끌고 나가서 돌을 깐 뜰 (히브리말로 가바다)에 있는 재판 석에 앉아 있더라」
이 구절에서 '돌을 깐'은 원어로 Λιθόστρωτος(리도스트로토스)로 돌로 깐, 돌로 포장한 이란 뜻으로 NIV 성경에서는 ’Stone Pavement'로 번역했습니다.
요한은 예수께서 심판 받았던 역사적 장소를 유대인에게 익숙한 히브리어 즉 아람어로 ‘가바다’로 주석을 달아놓은 것입니다.
그러나 이곳의 정확한 위치는 실질적으로 알 수가 없습니다.
14절: 「이 날은 유월절의 준비일이요 때는 제육시이며 빌라도가 유대인들에게 이르되 보라 너희 왕이로다」
유월절이 시작되는 것은 니산월 14일입니다.
유월절 준비일은 하루 전인 니산월 13일입니다.
그 다음 날 시작되는 유월절을 예비하는 날이였습니다.
그러나 마가복음 15장 42절에 보면 “이 날은 준비일 곧 안식일 전날이므로 저물었을 때에”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그 준비일은 안식일 전 날로 볼 때 공관복음에서 기록과 요한복음의 기록이 일치하게 됩니다.
현재 대부분 성경에는 제6시를 유대인의 시간 계산법에 의거 정오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유대 시간은 하루를 해가 떨어지는 오후 6시에서 시작해서 다음 날 오후 6시로 끝나서, 이 24시간은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해 공용되고 있는 로마의 시간 법과 같습니다.
6시를 유대 시간법으로 환산하면 정오가 됩니다.
여기서 예수님의 십자가에 못 박힌 시간과 온 땅이 제 6시로부터 어둠에 임하여 제9시까지 계속되고 제9시 즈음에 운명 하신 성경 구절을 보면 요한복음과 타 공관복음의 기록에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면 요한복음에서 언급한 제 6시는 정오를 가르칠까요?
요한복음에 기록된 제6시를 정오로 해석할 때에는 요한 19장 18절에 의거 유대 군중과 대 제사장들이 빌라도에게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친 바로 그 때입니다.
요한복음 기록과 공관복음의 기록이 일치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공관복음의 기록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 십자가에 못 박히심 : 제3시(오전 9시) - 마가15장 25절
• 제육시로부터 온 땅에 어둠이 임하여 제구시까지 계속되더니: (12시-오후 3시) - 마태 27장45절 / 마가 16장33절/ 누가 23장44절
• 예수님의 운명: 제구시 -마가복음 15장 34절/ 마태 27장 46절/ 누가 23장46절
마가복음에서 예수님이 제 삼시, 오전 9시에 십자가에 못 박하셨는데 어떻게 요한복음에서는 정오에 군중들이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정확한 해석은 요한복음에서 기록된 ‘제6시’를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로마의 시간법으로 계산해야 됨이 적절합니다.
요한복음이 사도 요한에 의해 기록될 당시 요한은 에베소에 있었습니다.
그곳의 시간법도 지금의 로마 시간 법과도 같은 것입니다.
낮과 밤의 길이가 여름과 겨울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낮과 밤은 12시간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요한 11장 9절에 “낮이 열두 시간이 아니더냐?”라고 말씀하시고 예수님이 군중들과 제사장에 잡혀 갈 때 베드로에게 “닭이 울기 전에 네가 나를 세번 부인 하리라“고 하신 구절을 비추어보면 이때가 4월 중순이고, 새벽에 닭이 우는 것으로 추정되는 것입니다.
마가복음 15장 1절에 보면 새벽에 대제사장들이 장로들과 서기관들이 의논하는 구절이 있습니다.
예수님이 안나스 전 대제사장에 끌려가셨다가 다시 그 당시 대제사장인 가야바에 끌려간 후에 빌라도에 재판받는 과정이 약 2시간으로 추정되며, 이 때는 분명히 오전 6시입니다.
그 이후에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도록 빌라도가 유대인들에게 넘겨주고 예수님께서 나무형틀(십자가)를 매고 골고다로 가실 때, 구레네 사람 시몬에게 억지로 나무형틀(십자가)을 메고 가게 합니다.
이 과정을 종합해 보면 예수님은 오전 6시에 빌라도에게 재판을 받고 빌라도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받도록 유대인들에게 넘겨주고 나무형틀(십자가)들 지고 골고다를 갈 때, 시몬이 예수님 대신 나무 형틀을 메고 골고다로 갔고,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힌 시간은 제3시(오전 9시) 무렵이 되고 요한복음과 공관복음의 시간과 일치가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에 못 박힌 사건과 부활에 대한 기록은 오류가 없이 틀림이 없어야 합니다.
아무 생각없이 성경을 읽고 의심이 없으면 잘못된 기록과 해석으로 인하여 성경을 믿지 못하고 성경이 틀렸다는 생각이 들 수가 있습니다.
더 나아가 성경 전체가 믿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하는 경우도 생기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유월절이 가까워질 때 예루살렘에 나귀를 타고 입성하여 나무형틀(십자가)에 매달려 죽게 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셔서 아버지가 주신 그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서 유월절을 택한 것입니다.
이 때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이 유월절에 예루살렘에 모이고, 이스라엘에서도 갈릴리 기타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도 명절을 보내려 예루살렘으로 옵니다.
그들은 메시야가 와서 이스라엘을 로마로부터 해방시킨다는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호산나를 외치며 예수를 맞이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살아 계실 때 이 세상에서의 마지막을 나무형틀(십자가)에 못 박히는 모습을 전 세계 사람들에게, 유대인들에게 보여 주기 위해서 이 때를 택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돌아가시기 전에 그 당시 종교 지도자들이 죽이고자 할 때는 유대 광야나 산으로 피신하였고, 이 날이 오는 것을 기다려 사람들로 하여금 나무형틀(십자가)에 돌아가시는 모습 그리고 죽은 후에 부활 하시는 모습을 보게 함으로써, 사람들로 하여금 예수님의 가르침을 생각나게 하고 자신들을 반성하게 하는 계기를 만든 일종의 계획된 예수님의 전도였다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15절-16절: 「그들이 소리 지르되 없이 하소서 없이 하소서 그를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빌라도가 이르되 내가 너희 왕을 십자가에 못 박으랴 대제사장들이 대답하되 가이사외에는 우리에게 왕이 없나이다 하더라 이에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도록 그들에게 넘겨 주니라」
이 구절의 Ἆρον’은 본동사의 원형인 ‘αἴρω’(‘아이로’)의 명령형으로서 그를 없이 하라, 그를 들어올리라, 그를 들어치우라 라는 의미입니다.
영어로는 “Take him away! " 정도가 됩니다.
빌라도가 내가 너희 왕을 나무형틀(십자가)에 못 박으란 말이냐? ("Shall I crucify your King?")라고 물었을 때 우리에게는 가이사 외에는 왕이 없다고 말한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은 예수님께 우리가 가이사에게 세를 바치는 것이 옳으냐, 옳지않느냐 하고 예수님을 시험 했던 바로 그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로마 황제에게 충성하는 혹은 순종하는 국민들인 것처럼 행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행동은 '친로마파'의 행동이고 우리나라의 '친일파'와 성격상 같은 것입니다.
17절: 「그들이 예수를 맡으매 예수께서 자기의 십자가를 지시고 해골(히브리말로 골고다)이라 하는 곳에 나가시니」
이 구절에서 ‘해골’ 이라는 곳은 마태 27장 33절에의 하면 ‘해골의 곳’으로 기록 되었고 ‘해골의 곳’으로 번역함이 적절 합니다.
‘해골’은 원어로 Κρανίον(크라니온) 이고, 히브리어로 ’골고다‘로 불리고 두개골 (Skull)이란 뜻입니다.
이 골고다는 예수님이 나무형틀(십자가)에 못 박혀 처형될 때 예루살렘 교외에 있던 언덕입니다.
골고다의 장소는 추정이 되는 장소는 있지만 그 정확한 위치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4세기에 콘스탄티우스 황제는 골고다 부근의 예수님의 무덤 장소를 조사하라고 명하여 찾아냈고, 그곳에 있던 신전을 파괴하고 아름다운 성당을 건축 하게 됩니다.
이곳을 예수님이 묻힌 교회로 ’성묘 교회 (Basilica of holy Sepulchre혹은 Church of Resurrection)로 명명이 되어 교파를 떠나서 이 곳은 세계 각지에서 방문하는 유명한 성지 순례지가 되었습니다.
그 교회의 위치에 대해서는 아직도 확고한 근거가 없습니다.
18절: 「그들이 거기서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을 새 다른 두 사람도 그와 함께 좌우편에 못 박으니 예수는 가운데 있더라」
이 구절에서 ‘좌우편’으로 번역 됐으나 원어로는 ἐντεῦθεν καὶ ἐντεῦθεν(엔튜덴 카이 엔튜덴)으로 이쪽 저쪽(One on each side)으로 번역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 성경 구절을 강해하면서 생각하는 것은, 우리가 예수님이 나무 형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사건과 부활의 기록도 각 복음서마다 기록 상 다소의 차이가 있더라도 그 내용을 정확히 연구하고 해석하여 우리의 심령 속에 새길 수 있는 계기가 돼야 합니다.
성경을 건성으로 읽고 아무 의문을 가지지 않은채, 일부 교회 지도자들의 ‘무조건 믿으라’란 말처럼 그저 생각없이 믿고 있을 때,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신 것은 우리 죄를 대속하러 이 세상에 오셨다는 것을 믿게되고,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그 목적을 이해 못하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오늘 강해내용을 철저히 이해하고 예수님이 나무형틀(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실 때의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고 명심해야 하는 것입니다.
백천(白泉) 김준식
KKU